대학 교육의 시초 볼로냐 대학교

대학 교육의 시작은 볼로냐 대학교

 

대학 교육의 시작은 볼로냐 대학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 지방이라든지 이탈리아에 만들어진 대학교는 대체로 이 볼로냐 대학을 모델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럽 북부, 그리고 파리 대학교와는 달리 볼로냐 대학교는 일반적인 풍속에 근접한 학문들을 다루었습니다. 이에 두 지역은 교육의 전통이 차이를 보입니다.

 

 

 

 

 

 

로마의 영향과 교육

 

이탈리아는 옛 로마 제국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혼란스럽고, 외부의 침입이 자주 일어났지만 이탈리아의 도시는 자율적인 정치 형태로 그 특전을 누립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 만들어진 로마법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 로마법은 과거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국내외의 안정을 위해 더욱 다듬어지고 강화된 역사가 있습니다. 법 체계가 형성됨으로써 국가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거래법 등이 발달하여 상업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러한 영향 아래 시민 계급이 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색채가 다양한 문화를 누렸고 학문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와 함께 도시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정치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자치권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자치국가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는 법률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도시의 수준이 향상되고 발달하면서 법 지식의 영향력을 커졌습니다. 국외 세력과의 긴장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활용했지만,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거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그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법률이 학교 교육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탈리아와 법률 교육

 

이탈리아에서 법 교육이 일반 교과 과정의 한 축이 되자 이를 연구하는 학자도 늘어났습니다. 파비아나 라반나 지역 학교에서 롬바르디아법이나 로마법을 다루었으나, 이보다 유명한 곳은 볼로냐였습니다. 이탈리아 최초의 법률대학이라고 볼 수 있는 볼로냐 대학은 법률에 관해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볼로냐는 지리적 요건이 좋아 교역이 활발한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게다가 이르네리우스 대법학자가 볼로냐에 머물게 되자 그의 명성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훌륭한 법학자이자 교육자였음은 공연한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자세한 사실과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교과 중에 <로마법 대전 개요서>가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법의 이론과 원칙만을 강조하거나 논쟁하는 게 아니라 표준화된 법조문에 초점을 맞춰 이것을 매우 자세히 연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법조문에 대한 연구와 탐구 덕분에 법학 범위가 넓어지게 되었고, 고유한 학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법 체계와 지리적 요건, 저명한 학자의 등장 등이 맞물려 볼로냐 대학교는 최고의 법률 대학으로 명성을 얻습니다.

 

 

 

 

볼로냐 대학교의 시작과 명성

 

볼로냐 대학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1088년에 설립됐습니다. 중세의 교육과 지적 활동이 집약되어 전해졌고, 특히 유럽의 많은 지식인들의 영향력을 이어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산물이 볼로냐 대학의 자산입니다. 이 지역의 과거 교육은 일정 교육비를 학생에게 받고 교사가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교육 기관과 시설은 도시에 퍼져 있었고, 하나의 과목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단과 대학이 설립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단과 대학은 스페인 단과 대학입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초기에는 교회법이나 민법을 가르쳤습니다. 법률가 그라티안, 이르네리우스가 교사로 재직했고 법률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1563년에는 교황령에 따라 볼로냐 시에 퍼져 있던 단과 대학이 하나라 합쳐졌습니다. 합쳐진 단과 대학들은 모든 학부를 통합하여 운영됐습니다. 나폴레옹의 점령 전까지 말입니다.

 

 

 

 

나폴레옹의 등장 이후 다시 흩어지거나 분교들을 만들었습니다. 볼로냐 대학에서 공부한 인물들 중 저명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지동설에 관해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나 <신곡>을 쓴 단테가 대표적입니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인 토머스 베켓이나 교황 니콜라오 5세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기 공학자이자 무선통신의 기초를 만든 굴리엘모 마르코니도 포함됩니다. 또 해부학자이자 생리학자인 루이지 알로이시오 갈바니 또한 볼로냐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였고 모교의 해부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합니다. 

 

볼로냐 대학교가 성행하자 도시의 인구도 증가했습니다. 볼로냐 대학은 현재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교육 기관입니다. 천 년을 유지하며 그 역사와 정신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 덕분에 대학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존스홉킨스 대학이나 브라운 대학교와 교환 학생 제도를 만들어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법률 외에도 의과 대학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전문적인 학위 제도를 만들기도 했고, 의사들이 이곳에서 교육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에 이르러 볼로냐 대학교는 상징적인 표어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알마 마테르 스투디오룸"이 그것입니다. 이는 "학문의 모교"라는 의미입니다. 세계 최초의 대학이자 학문의 시초라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만든 표어이며, 그들이 볼로냐 대학교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