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교육과 실학

서양 교육과 사상가

 

17세기 이후 서양의 교육과 사상가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활발히 등장합니다. 근대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는 서양 과학의 기초가 되고, 이는 교육에 큰 영향을 줍니다. 천문학 분야에서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의 발견으로 대전환이 일어났고, 프란시스 베이턴이 제시한 귀납법 덕분에 경험론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합리주의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이어졌습니다. 

 

 

 

 

 

 

현실 교육의 시작, 실학주의

 

중세 초기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주로 종교와 언어를 기초로 했습니다. 고전 사상이나 작품을 암기하거나 문법을 다루고 있어 언어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이 실용적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자들은 언어 형식에 몰두하여 형식화된 교육의 틀을 지녔습니다. 

 

17세기에 이르러 형식주의적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이는 실학주의와 연관이 깊습니다. 형식 못지않게 내용을 탐구하고 인간의 실제 삶과 연결된 지식을 교육하여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과학의 발전 과정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이 시기 과학의 발전에는 철학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발견할 때 과학적인 사고와 방법을 적용했고 교육 또한 이성과 경험, 능력 존중 등이 중시됐기 때문입니다.

 

 

 

 

실학주의의 이러한 특징은 '언어 전 사물'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학에 기반한 교육은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고 모국어에 대한 존중도 담고 있습니다. 형식주의와 언어주의의 한계를 뛰어 넘어 실용과 실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구체적 사물에 대한 직관과 그 지식을 익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와 함께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암기하고 기억하는 것에 집중했던 교육 방법과는 달리 이해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청각교육의 개념도 이 시기에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경험을 할 때에 오감을 활용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의 교육 또한 본질적으로는 귀족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실학주의는 인문학적, 감각적, 사회적 실학주의로 구분 짓기도 합니다.

 

 

 

 

1) 인문적 실학주의

 

인문적 실학주의는 중세의 언어주의와 형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 실학으로서의 고전을 학습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배운 것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비베스나 라블레, 밀턴 등은 고전문학을 연구했는데 이러한 고전을 통해 개인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이해하고 사회의 제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나아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 또한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고 여겼습니다. 이들은 고전에 포함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지식, 과학적 이론들을 연구했고 이를 실생활을 위한 도구로 여겼습니다. 

 

르네상스 시기의 영향에 따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이 교육 내용으로 활용됐고, 언어에는 그리스어와 라틴어, 모국어 등을 배치했습니다. 고전과 언어 교육 외의 과목들을 살펴보면 백과사전적인 것도 있고, 수학과 자연과학, 물리학과 지리, 건축과 군사학 등 순수 전문 교육과 직업 교육을 모두 실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베스나 라블레의 교육 방법을 살펴보면 학생 개인의 역량과 흥미에 초점을 맞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대적인 교육법을 실시했고 학생의 자발성과 흥미를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당시의 인문적 실학주의는 실질적으로 학교의 교육 체계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유교육이라는 이념에 큰 영향을 끼쳤고 감각적 실학주의가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2) 사회적 실학주의

 

사회적 실학주의란, 고전 교육을 받고 사회의 경험 또한 교육으로 받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들은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위해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과 정보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그런 자들을 양성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회적 실학주의를 교육할 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교육 대상 설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사회적 실학주의들 자체가 귀족이기에 타 계급의 상황과 교육에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관심은 귀족과 그 청년들이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 원활히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고전에 대한 학습보다는 현대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가르쳐 신사답게 양성하려고 했습니다. 몽테뉴의 경우 이러한 인재를 키우려고 고전, 역사, 철학, 사회, 체육, 현대언어 등을 중요하게 가르쳤습니다. 또한 여행이 갖는 교육 효과도 주장했습니다. 여행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외면을 내면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진짜 학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자발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훈련되면 주체적인 이해와 판단이 가능해지고, 실제 상황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암기와 기억하기 단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이해와 판단을 해야 성공적인 미래가 있다고 말합니다.

 

 

 

 

3) 감각적 실학주의

 

감각적 실학주의 시기에 교육 또한 정점을 향해갑니다. 감각적 실학주의는 자연과 지식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고 이를 교육에 도입합니다. 이것의 목적은 인간의 생활 양상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인문적 실학주의나 사회적 실학주의처럼 고전이나 사회 경험에 그치지 않고 감각적인 직관을 키우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 사물, 그림과 같은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을 교육 대상과 실제 교재로 삼고 교육하여 지식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연의 법칙이나 상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합니다. 과학적 지식을 학습하여 인간의 이익과 힘을 증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모국어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기반 위에 직관을 활용한 학습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이에 따라 표본이나 지도, 그림과 사진 같은 교육 도구를 이용했습니다. 이를 교과서에 삽입하였고 직접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을 진정한 학습으로 여겼습니다. 이에 따라 관찰과 실험이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개념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때에는 베이컨이 제창한 귀납법이 적극 활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