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교육
고대 그리스 교육은 B.C 5세기를 중심으로 소피스트,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의 영향을 받는다. 고대 그리스는 공식적인 교육과 비공식적인 교육의 형태가 존재했는데, 공식적인 교육은 공립학교를 기반으로 한 정규 교육에 해당하고 비공식적인 교육은 무급 교사에게 받는 것이었다. 이 시기의 교육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이해됐다.
아테네 초등 교육
특히 아테네의 초등 교육의 경우, '운동'과 '예술'이 교육의 주요 부문이었다. 운동의 경우 체육 교육에 해당한다. 주로 전쟁을 위한 준비인데 힘과 체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개인 교사에게 체력 단련을 배우다가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하면서 정규 체육 교육에 돌입한다. 체력 단련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기도 하고, 외부 전쟁에 대비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예술의 경우 음악과 춤, 노래, 시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룬다. 미적 감각과 고귀함, 조화로움 등에 대한 창작과 감상 교육을 제공한다. 시를 암기하거나 소리내어 읽고, 호메로스 신화 같은 이야기를 읽는다.
그렇지만 아동기 교육 수준까지만을 제공하였으며, 청소년기에 돌입하면 공식적인 교육은 종료된다. 아테네에서 고등 교육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B.C 420년에 이르러서야 두드러진다.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한 철학자들에 의해 구식 교육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교육은 신체적 능력 못지않게 지적 능력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변화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전통적인 시스템을 지지하는 자들은 '지식'을 더 중요하게 가르치다가는 기존의 문화가 파괴되고 전쟁에서 지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지만 변화에 앞선 사람들은 육체적 가치는 점점 감소할 것이므로 지성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아테네 고등 교육
결국 변화하는 힘이 우세했고, 아테네에 고등 교육이 도입됐다. 수학과 천문학, 변증법 등이 제공됐으며 이는 철학과 그 궤를 함께 했다.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지식을 쌓고 펼치는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고등교육의 대상은 돈과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소피스트는 많은 청자를 모으고 그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설파했는데, 이는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이 없는 농민은 제한이 있었고, 여성의 경우 지적 능력이 부족하는 믿음 때문에 교육으로부터 소외됐다. 노예는 법적으로 교육 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한계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고대 그리스에는 많은 교육자가 등장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이다. 고대 그리스의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 3명의 철학자와 교육 방식에 대해 설명하겠다.
1. 소크라테스 (기원전 470~399)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식, 문답법
아테네 출신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서양 철학의 창시자이자 도덕 철학자로 불린다.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사후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는데, 그의 교육법은 주로 대화의 방식을 취한다고 알려진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교육 방식은 주로 학생과 귀족의 교류 과정에서 채택되었다. 이 교육법은 가르치는 자가 배움을 받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쳐 학습자 스스로가 진리를 깨닫고 도달하게 되는 방식이다. 학생은 교사의 계속된 질문을 통해 자신이 한 진술이 지지받을 만한 것인지, 혹은 더 생각해보고 개선해야 할 것인지를 확인한다. 이로써 학생은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 환경에서 교사는 학습자가 문제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돕는다. 주체적으로 탐색하고 사고하며 해결책을 찾아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는 교육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이 반드시 귀족 사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는 사회 계층이나 성별, 국적을 막론하며 토론과 논쟁을 벌였다. 토론 과정에서 사람들은 주어진 주제(토론 당시 이슈가 되는 공통의 주제)에 대해 먼저 정의를 내린 후 여러 전문가나 사람들의 의견이 옳은지, 모순된 점은 없는지 입증한다. 질문과 답을 통해 기존의 정의는 재정비하기도 하고, 검증을 통해 알고 있던 지식과 견해는 재해석된다. 따라서 소크라테스의 교육법은 형식적으로는 대화, 즉 문답법에 근거하며 내용적으로는 고정되지 않은 진리 탐구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대화 방식에 기반한 교육법의 핵심은 학습자가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다. 대담을 통해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을 허물고 무지를 인정하며 진리를 탐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비록 교사이지만 스스로가 먼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선언한다. 이 무지를 선언함과 동시에 앎의 깨달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식 주지주의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악'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선'은 옳은 것, 최선의 것을 알고 행하는 것이라 여겼다. 진정한 도덕과 그에 기반한 지식은 인간이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를 알고 판단하며 그 판단에 도달하고 실천하는 형태를 뜻한다. 이 과정에는 논리와 이성적인 사유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참된 삶과 지식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최고의 선을 획득하기 위한 여정이 인간 삶의 최고 행복이라 여겼고 이것이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에 해당한다. 이것이 지식과 사유, 윤리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미덕을 알기 위해 제자들에게 변증법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