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심리학

교육심리학 개념

교육심리학은 교육 현상, 과정 등을 심리학 차원에서 설명하는 심리학 개념입니다. 교육심리학은 특수 영역으로 구분되어 발전되었으나 최근에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전 중입니다. 이 발전에는 응용심리학의 영향도 있지만 단순하게 일반심리학 원리와 법칙을 교육 상황에 응용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교육 심리학이 독자적인 이론과 방법을 구축하여 자율학으로 발전해야 하는 목표와 같습니다.

 

 

 

 

 

 

교육심리학과 일반심리학의 차이

 

이성진은 교육심리학과 일반심리학이 갖는 관심의 차이를 4가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1) 일반심리학은 보편적 원리, 법칙을 확립하며 인간행동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인데, 교육심리학은 개인 학습자마다의 특성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정밀성, 경제성을 중요시하며 보편적 법칙 확립을 강조하는 일반심리학은 일관성이 있다면 행위의 미세한 변화와 차이도 고려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교육심리학은 정밀성, 경제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학습자 행위에 크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변인에 관심을 갖는다. 

(3) 일반심리학은 특수 영역을 제외하고는 가치중립적이고 기술적이다. 교육심리학은 가치지향적이고 처방적이다.

(4) 과거 심리학의 원리나 법칙들이 실험실에서 확립되었던 것과는 달리 교육은 자연상태에 가깝게 교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과정임을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심리학 지식을 교육의 장면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다.

 

 

 

 

따라서 교육심리학은 심리적 기술학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여러 문제들을 심리학적으로 탐구하고 해명하여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측할 수 있는 이론과 기술을 개발하여 교육 장면에 실제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독자적인 학문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교육심리학의 발전과 연구자

 

교육심리학의 발전은 19세기 말부터 진행됩니다. 미국 심리학이 대두되기 전 영국, 독일에서 싹텄다고 봅니다. 영국의 버클리와 흄으로 대표되는 경험주의가 배경에 있습니다. 특히 밀의 아이디어는 현대 실험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관찰의 체계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영국과는 달리 칸트의 이성론이 현대 인지심리학에 영향을 끼쳐 피아제나 콜버그 등의 발달심리학에 기초가 됐습니다. 

 

제임스는 교사들에게 실제 도움을 주기 위한 경연을 하였고, 홀은 질문지법을 도구로써 활용하며 아동 행동에 관한 연구를 밝혔습니다. 홀은 제자인 카텔은 측정 도구 및 동계를 통해 개인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20세기 초 기능주의에 따라 학습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것은 교육심리학의 핵심적인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기능주의를 앞장서서 이끈 듀이는 도덕적, 지적, 신체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인간 능력을 중시합니다. 그는 진보주의 교육관을 보이는데 이는 아동이 환경에 적응할 때 아동의 필요가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입되어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교육심리학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구축하는 데 부단히 노력한 학자는 손다이크입니다. 그는 <교육심리학>에서 지성과 도덕성, 기능의 기초를 기본적으로 실험하고 측정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었습니다. 특히 정신의 기능을 향상하고 지향하는 동시에 개인차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차의 원인을 밝히는 기초과학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정밀과학을 도입하여 교육에 적용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새변적인 견해나 부정확한 자료는 근거로 삼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엄밀한 객관성을 기초로 측정해야 함을 주장했는데 이런 그의 이론은 당시 저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실험에만 치우쳐 현실의 모습을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교육현장이 연구자료의 기초라고 여겼고 비과학적이거나 체계성을 무시한 자료수집과 적용을 비판한 것입니다.

 

초기 교육심리학 발전에 공헌한 또 다른 사람은 저드입니다. 그는 학교와 교육현장에 초점을 맞춰 학습이론이나 실험, 자료에 몰두한 손다이크와는 반대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초등과 중등, 대학으로의 전환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 과정 안에서 발현되는 교육 민주화와 기회 균등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학교 교과목과 교수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이를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전념합니다. 

 

실험과학에 기초하여 측정 및 학습이론을 지향한 손다이크와 학교학습을 지향하는 저드의 교육 과정 발전은 서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점점 통합에서 멀어집니다. 이러한 평행선은 대학의 학과 조직에서도 드러나는데 교육학과와 심리학과로 나뉜 것이 그 결과입니다. 

 

 

 

 

근래의 교육심리학

 

근래의 교육심리학은 모든 심리 과정을 과학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보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일반심리학의 원리나 연구를 교육에 적용한다고 본 교육심리학 정의에서 벗어나 교육현장이 내포하고 있는 상황과 심리적 현상을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심리학은 그린더의 주장처럼 교육에서 주도학문이 되기 위한 지위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발전 과정 속에서 교육심리학은 교육 과정과 방법에 밀접한 연관이 있었고, 그 때문에 교육심리학을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교육방법론이자 학문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 실천의 과정을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