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

by 슬로우 트레인 2024. 2. 28.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과 프래그머티즘

 

오늘은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의 창시자라고 볼 수 있는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퍼스(C. S. Peirce, 1839-1914)는 자신의 글 <관념 명료화의 방법>에서 "개념의 대상이 실제적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고려해보라. 그러면 그 결과에 대한 개념이 대상에 대한 전부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이는 프래그머티즘의 준칙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발전시킨 윌리엄 제임스와 존 듀이의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퍼스의 이 준칙은 우리가 가지는 관념을 명료하게 하려면 추상적인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 특정한 관념이 실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모든 관념을 명료하게 하는 탐구 준칙으로 제시한 것이며, 이는 '과학'에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닌 '모든' 것의 명료화에 기여한 셈입니다.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

 

 

 

 

이런 맥락으로 볼 때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관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관념 명료화 준칙의 지위를 명료히 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이론이 '탐구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탐구학습은 일방향식 수업, 언어중심학습과는 상반됩니다. 탐구문제를 자발적으로 인지하고 자료를 해석하며,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을 중요하게 여기는 과정중심학습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탐구학습이 퍼스의 프래그머티즘과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퍼스의 준칙이 관념의 명료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탐구학습은 탐구하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적 절차나 학습계얼을 부각합니다. 그렇지만 퍼스의 준칙 이면에 있는 '탐구논리'에 집중해서 본다면 그의 논리는 현대의 탐구학습과 연관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스의 탐구논리는 현상에 관한 의문, 가설 설정, 실험적인 검증 등을 주요 요소로 취급하고 있고 이것이 탐구학습 절차에서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퍼스의 귀추법이 기반한 탐구논리가 개방적 추론(새 발견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교실 내에서의 탐구학습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과 귀추법

 

머피(Murphey)에 따르면 퍼스의 탐구논리가 '의심' → '사고' → '믿음'의 순환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교육가인 알렉산더 베인(A. Bain)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베인은 '믿음'이라는 것을 평온과 만족스러운 마음의 상태, '의심'은 불만족과 평형이 깨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의심은 믿음으로 향하는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의 의심은 주관적이지 않습니다. 외부적인 사건에 의해서만 생겨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를 활용하여 퍼스는 그의 논리를 구축합니다. 퍼스의 의심이나 탐구는 개인과 그를 둘러싼 존재론적 사건의 관계에서 발생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심을 자극한다는 것은 믿음을 획득하려는 것이고 이는 투쟁입니다. 퍼스는 이 투쟁을 '탐구'라고 부를 것을 주장합니다. 의심이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계속된 의심이 그치고 투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어떠한 믿음도 거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결과가 끝나야 우리는 탐구의 유일한 목적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의견의 정착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탐구논리의 특성이 바로 '귀추'에 의해 설명될 수 있습니다.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 2

 

 

 

 

퍼스는 귀추법을 "설명적 가설을 채택하는 작용이 특정한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는 논리학적 추론이다. 가설은 사실들의 설명 가능성이 전제되지 않고는 인정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귀납법이 개별적 사실 탐구로 개연성이 담보된 결론으로 향하는 것에 반해, 귀추법은 새로운 사실을 대면함으로써 이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보이는 추론적 가설을 선택합니다. 이는 '약한 확증'을 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퍼스의 귀추법을 설명하기 위한 추론 형식은 이러합니다. 

 

1) 어떤 새로운 사실, 놀라운 사실 C가 관찰되었다.

2) 그런데 여기서 만약 A가 참이라면, C는 당연한 일이다.

3) 따라서 A가 참이라고 추측할 만한 근거가 있다. 

 

 

 

 

퍼스의 실재론적 교육 3

 

 

이를 적용하면

 

1) 이 오리들은 붉다. (C)

2) 이 호수에 있는 오리들은 모두 붉다. (C → A)

3) 이 오리들은 모두 이 호숫가에 있다.

 

퍼스의 귀추법에 따르면 모든 인식은 이전과 연속적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사실에 비추어 보면 지금의 결론을 끊임없이 지양합니다. 이런 면 때문에 퍼스의 탐구논리는 연속주의와 오류 가능주의를 수용하며 지속적으로 확실한 실재를 지향합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8 대입 제도 수능 개편  (50) 2023.10.17
비판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 교육 철학  (10) 2023.10.11
실존주의와 분석적 교육 철학  (50) 2023.10.10
존 듀이의 교육 이론  (50) 2023.10.08
비고츠키의 생애와 업적  (8) 2023.10.06